슬립오버, 슬럼버파티 또는 파자마파티
슬립오버는 거의 모든 아이들의 꿈인듯싶다. 물론 집마다 룰이 있고 아이의 성향에 따라 싫어하는경우도 있지만, 우리집 아이는 엄마 언제 슬립오버 할 수 있어? 라고 끊임없이.. 물어본다. 한국에서는 익숙하지 않은 문화이기도 하고 내가 잘 모르는 가정에 우리 아이를 보낸다는게 안전할까? 라는 원치 않는 의심이 먼저 들기도 한다. 처음엔 슬립오버를 하고싶다 하면 우리집에서 먼저 하도록 했다. 내 눈앞에서 아이를 보는게 마음이 편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 집 엄마, 아빠 모두 많이 만나보고, 서로 저녁 초대도 몇번 한 이후에 친구집으로 보냈다. 무슨 일이 일어나기전에 내가 먼저 최대한 알아보고 준비하는게 맞다는 생각에서였다. 이렇다보니 우리집에서 슬립오버를 한 경우가 많았으며, 처음에는 테마를 정하고, 준비를 하고, 음식도 핀터레스트를 검색해 예쁘게 꾸며보고 별짓을 다했는데, 이제는 그냥 숟가락 하나 놓는다는식으로 한다. 물론 파티업체를 불러서 하는 집들도있어, 아이가 부러워 하긴 하지만 우리집에서 하는게 어딘가?!
슬립오버 초대 할때 알아야 할 것들, 아이에게 미션주기.
많은 한국 엄마들이 우리집에서 슬립오버를 하기로 했다며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를 봤다. 심지어 우리집에선 절대 안된다고 선을 그은 엄마들도 있다. 사실 그렇게 무서워 할 필요없는 일이다. 아이들은 자기들끼리 '하룻밤' 같이 보내는 시간이 중요한거지, 집과 방의 컨디션이나 엄마의 영어스킬, 혹은 무엇을 먹는지 아무 관심이없다. 먼저, 슬립오버 날짜를 정하면 놀러 오는 부모님에게 주소, 드랍과 픽업시간을 알려주며 알러지 유무와 비상연락처를 물어보면 된다. 집에서 애완동물을 키우고 있다면 놀러오는 아이가 괜찮은지, 혹은 음식 알러지가 어떤게 있는지 파악하기 위한 것이므로 꼭 잊지말고 챙겨야 할 부분이다. 우리 아이 경우 대부분 금요일 하교때 내가 슬립오버 하는 친구와 같이 픽업해 온다. 집에 도착하면 친구 엄마에게 잘 도착했다는 메세지와 함께, 토요일 점심 전후로 데리러 오라고 남긴다. 친구가 오면 아이에게 우리 집을 소개시키며 그 친구가 꼭 지켜줬으면 하는 우리집만의 룰도 인지시킨다. 예를들어, 아빠 오피스에는 들어가면 안된다던가, 12시이전엔 무조건 자야한다 등등. 그리고선 화장실 위치와 타올, 어디에서 잘건지 알려준다음, 필요한걸 다 잘 챙겨왔는지 혹 빠트린게 있다면 미리 챙겨준다. 이 과정은 소개해주는 우리집 아이도 놀러온 친구도 같이 잠을 잔다는 자체가 너무 좋아 신나게 해내니, 내가 일일이 챙기기보단 아이를 시키는게 훨씬 수월하다.
음식 준비 및 잠들기 전 챙겨줄 일. 베드타임 확실히 지키기!
이제, 아이들은 이미 내눈앞에 사라져 놀기 시작하니 나는 저녁준비를 하면 된다. 슬립오버할때 굳이 거창한 한국음식은 하지 않는다. 가끔 꼭 먹어보고싶다고 요청하는 아이들이 있는데 그럴때에는 김밥, 돈까스, 만두튀김정도만 하고, 보통은 미국어린이 모두가 사랑하는 맥앤치즈 나 피자, 유제품 알러지가 있는 아이라면 치킨윙 혹은 구운닭다리와 매쉬드 포테이토, 날씨가 좋은날은 밖에서 바베큐로 떼운다. 아이들은 노느라 정신이 없어서 의외로 많이 먹지 않으니, 거창하게 준비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꼭 준비해줘야할것은 음료수, 과일 그리고 간단한 스낵이다. 특히, 음료수 같은 경우에는 특정 과일의 쥬스만 마시는아이, 우유만 마시는 아이 , 물만 마시는 아이 천차만별이니 취향을 부모나 아이에게 미리 물어봐 준비해 두는걸 추천한다. 저녁을 먹고나면, 같이 보고싶었던 영화를 보는 경우도 있는데 이때 팝콘이나 간단한 스낵 정도 챙겨주는게 좋다. 이제 잘 시간, 대부분의 아이들은 샤워는 당연하고 모든 잘 준비를 스스로 한다. 방에 잘 누웠는지, 필요한건 없는지 정도 확인하고 12시 이전엔 자야한다는 룰만 확실히 인지시키고 나오면 된다. 한번은 새벽 3시까지 안자고 놀았던 적이 있는데 나도 너무 신경쓰여 잠을 제대로 못자니, 한동안 너무 힘들어서 다시는 하고 싶지 않았다. 물론, 절대 바로 잘일이 없지만, 내가 금요일 슬립오버를 좋아하는 이유중 하나는 학교생활을 마치고 저녁 9시까지 친구와 정신없이 놀았기때문에 금방 잠에 드는 경우가 많아서 이다. 아침에 일어나면 옷갈아입고 내려오라 하고, 간단한 미국식 아침을 준비해주면 된다.
액티비티 추천
애들이 은근 같이 정신없이 노는거 같아도, 놀거리가 없으면 쉽게 지겨워하기도 한다. 그래서 3~4가지 새로운 것들을 준비해주면 좋다. 내가 해본 것들 중에 호응도도 높았고 싸움없이 재밌게 했던것들을 소개하겠다.
스낵 같이 만들기
1. decorate your own cookies! 쿠키를 미리 구워놔도 되고, 슈퍼에서 미리 사온 쿠키에 데코레이팅 하며 먹기. 2 make your own smoothie! 각종 과일과 요구르트, 쥬스들 넣어 스무디 만들기
Do Craft
1. Make Shoe Charms 운동화 끈에 스펠링 비즈를 넣는것 2.Make Necklaces or Bracelets with Beads 타겟이나 마이클스에서 비즈를 사와 준비해두면 좋다. 3.색종이접기. 은근 좋아한다. 예쁜 색종이 준비해서, 간단하고 좋아하는 동물들을 만들라고 하면 무한으로 만들고있다.
리스트 만들기
인터넷에서 찾아보면 리스트 종이들도 많고, 그냥 아이들에게 노트 하나씩 나눠주며 만들라고 하면 조잘조잘 떠들면서 만드느라 바쁘다.1.Bucket list2. Make a School Year Bucket List 3. Summer Vacation wish list 4. Brainstorm a Tween Business (뭔가 만들어 마켓이나 grage sale에 파는경우가 있으니 같이 해보는것도 좋다.) 그리고 절대 빠질 수 없는
K-beauty
여자아이들한테 제일 호응이 좋은 액티비티이다.별거 없지만 K 붙여주면 좋아한다! 1.Favorite Nail Art stickers 아마존에서 데싱디바 스티커 구매해 두면 좋다. 2. Facial Mask 얼굴에 올려주기. 하나씩 올려주고 오이 스틱 먹으라고 주면 너무너무 좋아한다. 놀러오라 해서 같이 테블릿이나 하고 유튜브 보고있으면 왜 굳이 친구까지 불러 저러고 있나..라는 생각이 들어 최대한 사용하지 못하게한다. 단, 저녁먹고 같이 보는 영화는 가끔 허락하는데, 이때 조금 무서운 영화라면 친구 부모님에게 꼭 허락을 받고 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