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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컴파운드 생활

by JuneYoo 2023. 5.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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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가 최근 들어 문화나 여성의 인권에 대해 바뀌려 노력하고 있지만 불과 2년 전만 해도, 외국인 여성들도 아바야를 입어야 했다. 많은 게 변화했지만 무슬림이 아닌 가족들이 살기에는 불편한 점이 많기에 외국인 가족들은 컴파운드 생활을 선호한다.

사우디아라비아 컴파운드
가드너가 관리해주는 사우디아라비아 컴파운드

컴파운드란? 

일반적으로, 외국인을 위한 주택공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예전에는 철저하게 사우디 아라비아 내국인은 거주할 수 없었으나, 점점 사우디아라비아인들도 거주가 가능한 컴파운드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사우디 아라비아라고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독립되어 있는 공간이다. 사방이 콘크리트 벽으로 철저히 둘러싸여 있으며, 게이트에서 거주확인을 해야만 들어갈 수 있다. 게이트를 지나 안으로 들어가면 여름휴가를 맞아 놀러 온 휴양지, 리조트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받는다. 잘 조성된 거리, 외국의 타운하우스 같은 주거시설, 그리고 살면서 필요한 거의 모든 편의 시설이 갖춰져 있다. 레스토랑, 수영장, 각종 운동시설, 놀이터, 미용실, 작은 슈퍼 및 카페가 들어가 있기 때문에,  편리함과 굳이 이곳을 떠나지 않아도 살 수 있겠다 생각이 들 정도이다. 그리고 이 안에서는 자유로운 복장이 가능하다. 수영장을 가기 위해 수영복에 타월 하나만 두르고 걸어 다녀도 괜찮다. 각종 이벤트 및 레슨과 모임도 운영하고 있다. 무슬림 국가지만 컴파운드 안에서는 크리스마스, 핼러윈 심지어 부활절 행사 및 파티가 있고, 아이들 및 어른들을 위한 각종 스포츠(수영, 테니스, 골프, 발레 등) 레슨, 과외 및 북클럽도 있다. 또한 다양한 서비스도 제공하는데, 부담되지 않는 비용을 내면 정기적으로 세탁물 수거와 배달, 차량 세차 및 청소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다.

컴파운드의 장점과 단점

- 단점 

일반적으로 다른 아파트에 비해 상당히 비싸다. 3 베드룸을 기준으로 평균 한 달에 500만 원 정도 내야 한다.

 

- 장점

1. 안전하다. 제일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사우디아라비아에 살면서 위험한 일을 겪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간간이 들려온다. 아파트에서 살던  사람이 밖에 세워둔 차를 밤새 뼈대만 남겨두고 좌석 시트까지 뜯어간 이야기, 도둑이 집에 들어와 모든 걸 훔쳐갔지만 신고를 해도 어려운 의사소통에 집을 잘 관리하지 못한 내 책임도 있다 하여 보상을 받지 못했다는 이야기까지 듣기만 해도 스트레스인 일들이 벌어진다.

 

2. 여자로서 외출이 쉽다. 여성들도 차를 운전할 수 있게 되었지만, 상당히 위험하게 운전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운전을 꺼리는 사람들이 많다. 컴파운드는 마트, 몰, 그 지역 사람들이 선호하는 장소들로 가는 무료 셔틀버스가 있다. 시간 제약이 있는 게 불편하지만 그래도 여성과 아이들이 안전하게 다닐 수 있는 큰 장점이다. 또한, 우버를 개인이 잘 못 불렀다가 전화번호가 노출되어 고통을 받는 여자분을 몇몇 봤다. 컴파운드 안에 믿을 만한 우버 기사들의 정보를 공유하고 있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3. 편리하다. 이런 삶을 내가 또 살 수 있을까 싶을 정도의 서비스가 포함되어 있다. 세탁기가 고장 나면 오피스로 전화해 수리를 신청한다. 그럼 하루 안으로 기사가 방문해 고쳐주거나 새 제품으로 교환해 준다. 벽에 못을 박을 때에도, 집 마당의 잔디 관리를 할 때, 전구가 나갔을 때, 화장실에 문제가 생겼을 때 등 살면서 생기는 거의 모든 일을 컴파운드에서 해결해 준다. 적은 비용으로 세탁 서비스와 차량 세차서비스까지 제공하는 곳도 많다.

 

4. 사람을 만날 수 있다. 사우디에서는 사람 만날 일이 거의 없다. 하지만, 컴파운드 안의 모임이나 이벤트 참여를 하고 수영장에서 놀다 보면 자연스럽게 친구를 만들 기회가 생긴다. 심지어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으니, 그들에 대해 알 수 있고 재밌는 일이 많다. 

컴파운드 고를때 유의 할 점 및 가격

컴파운드를 선택할 수 있다면, 고려해야 할 몇 가지가 있다. 아이가 있다면 다닐 학교 주변의 컴파운드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국제학교의 스쿨버스는 비용이 상당하다. 몇몇 컴파운드에서 학교로 픽 드롭해 주는 버스 서비스를 제공한 곳도 있으니 스쿨버스 이용이 부담이 된다면 이 부분도 고려해 보는 것이 좋다. 거주하는 사람들의 국적도 잘 봐야 한다. 회사에서 현금으로 주거비용을 주는 경우가 있어 조금 더 싼 컴파운드로 이사를 하고 나머지 차액을 세이브하는 경우가 있다. 사우디에서 알던 친구도 한 달에 약 150만 원을 저축할 수 있어 옮겼지만, 많은 후회를 하고 결국 다시 예전 살던 컴파운드로 옮겼다.  그 친구가 이사 간 컴파운드에는 아랍 쪽 가족들이 많이 입주해 있었는데, 늦게 일어나 새벽까지 노는 그들의 생활 습관 때문에 평일에도 새벽 1~2시까지도 시끄러웠으며, 이 밖에도 많은 문화 차이 때문에 결국 나오고 말았다. 컴파운드마다 제시하는 가격이 정해져 있지만 내가 충분히 가격 조정을 요청할 수 있다. 이곳에 알고 있는 가족이 많다던가, 왜 꼭 여기에 살고 싶은지에 대해 강하게 어필하면 상식적인 선에서 가격 조정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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